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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MBC 기자 별세…"투병해온 복막암, 예후 안좋은 희귀암"

뉴스1

입력 2019.08.21 16:39

수정 2019.08.21 16:39

고(故) 이용마 기자© 뉴스1
고(故) 이용마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21일 별세한 이용마 MBC 기자가 싸워온 병마 '복막암'은 보통 암4기에 발견되는 예후(병 증세)가 좋지 않은 희귀암에 속한다. 특별한 증세가 없다가 대체로 배에 물이 차오르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병세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많다.

허혁 연세대 세브란스 암병원 교수(대장암센터 대장항문외과)는 21일 "복막암은 크게 복막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암과 위암이나 대장암, 난소암 등이 장기를 뚫고 세포가 파종돼 복막에 전이되는 암 등 두 가지로 나뉜다"며 "그 중 원발성 복막암은 흔치않고 주로 파종 전이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복막은 배 안의 위나 소장, 대장, 신장, 췌장 등 여러 장기가 있는 복강내를 덮고 있는 얇은 막이다. 여기에 암이 발생한 것이 복막암이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사용과 수술이 있다.
암이 여러 군데에 퍼져 복막에 전이가 됐을 때는 먼저 항암약물로 치료한다. 원발성 복막암인지, 대장암 혹은 위암인지 등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달라진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다른 장기에 암전이가 없거나 전이 범위가 넓지 않으면 수술로 암세포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육안으로도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자랄 가능성도 있어, 온열 화학요법인 '하이펙(HIPEC) 치료를 추가로 한다. 이는 온도 40도 정도의 항암제와 식염수를 배안으로 관류해 복막에 전달시키는 방법으로 보통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허혁 교수는 "여러 장관암의 경우 변을 통해 혈액이 나온다든지 등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지만 복막암은 처음엔 증상이 없어 진단을 빨리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면 대부분 진단은 된다"면서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이나 스트레스 등일 수 있지만, 아직 완전히 밝혀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날 MBC에 따르면, 고 이용마 기자는 앞서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21일 오전 6시 44분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영면했다.

MBC는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2년 고 이용마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이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한 바 있다.
이후 그는 2017년 12월 취임한 최승호 사장이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해 약 5년 만에 MBC로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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