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번 가을엔 국내여행을 떠나보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6:39 수정 : 2019.08.21 16:39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는 국내관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컸던 것 같다. 마침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제품 보이콧 운동이 이슈화되면서 일본여행의 대체 목적지로서 국내 관광지를 찾으려는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던 탓이다. 일부 유명 관광지는 일본여행 취소를 인증한 사람들에게 50%에 가까운 파격할인을 제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여행에 대한 국민의 뜨거운 관심이 고맙고 반가웠지만, 휴가 시즌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바가지요금 때문에 휴가를 망쳤다"는 뉴스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이제라도 바가지요금 근절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우선 과제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과 협회 등 민간 차원의 자정 노력이 이어지는 점은 다행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에서는 숙박시설의 바가지요금 지도·점검을 강화했고, 해양수산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피서지의 부당요금 징수와 개인 피서용품 사용 방해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강원도에서는 지자체와 업계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자정결의문을 채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여행수요의 시기적·지역적 분산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본다.

한국관광공사는 여행수요 분산을 위해 '여행주간' 캠페인을 2014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만 집중되고 있는 여행수요를 시기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봄과 가을에 '여행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즐길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 분산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이번 가을 여행주간은 10월 말에서 9월 중순으로 앞당겨 국내여행 비수기에 나만의 취향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9월 12일부터 29일까지 추석연휴를 포함, 18일간에 걸쳐 '마을여행'을 테마로 진행되는 '2019 가을 여행주간'에서는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매니저가 국내 테마 마을 여행지 총 20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국민 참여 이벤트를 통해 마을여행단을 모집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혼행족을 위한 '부산 깡깡이예술마을', 친구·커플 여행객을 위한 '대구 마비정벽화마을',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인천 화문석마을' 등 마을 여행지를 테마별로 분류해 소개함으로써 숨은 마을 여행지를 관광자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공사의 10개 국내지사에서는 기초지자체와 협력해 새로운 관광지를 발굴·육성해 국민의 관광지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 논골담길'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 등 생소했던 관광지들이 적극적 홍보를 통해 조금씩 인지도가 높아지는 과정을 보며 기대감을 가져본다.

올가을 여행주간 슬로건은 '취향 따라 떠나는 특별한 보통날'이다. 성수기나 유명 여행지 중심의 국내여행 행태를 벗어나 개성이 중시되는 일상적 여행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다. 2018년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행방문지 이유 중 1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여행지 지명도'였으나, 그 선택 비율은 전년 51.7%에서 43.8%로 줄어들어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개성이 중시되는 일상적인 여행이 국내여행 문화로 자리 잡는다면 여름 한철 장사에 목을 매는 유명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이 설 곳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아직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한산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여행지는 너무나 많다. 이번 여행주간에 나만의 취향저격 여행지를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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