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새내기 저비용항공사들의 엇갈린 행보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0 18:37

수정 2019.08.20 18:37

플라이강원 10월 첫 취항 날갯짓.. 이르면 12월 말부터 국제선 취항
동기인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내홍으로 영속성 우려 커져
올해 3월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한 새내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플라이강원이 이르면 10월 첫 취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함께 면허를 받은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경영권을 두고 내부 잡음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영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월 날개 펼 플라이강원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신규 면허를 받은 LCC 3곳 중 가장 발빠르게 운항을 준비해온 곳은 플라이강원이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이르면 올 10월15일 첫 취항이 기대된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 신청을 접수한 플라이강원은 9월말 AOC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AOC가 지연돼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강원도와 플라이강원 측은 우선 양양~제주 간 국내선 첫 운항을 위한 취항식 계획을 세우고 준비에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비 중인 항공기 인수가 늦어져 운항증명 최종 절차인 시험비행을 한 달 가량 연기한 상태"라며 "항공사 첫 취항 일정을 최대한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플라이강원은 새내기 LCC 중 가장 먼저 비행기를 띄우는 항공사가 된다.

플라이강원은 또 국토부 AOC 인가를 기반으로 10월초 대만과 태국 정부에 AOC를 신청, 이르면 12월말부터 타이베이와 방콕 등 국제선 취항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당초 내년부터 운항하려했던 일본 나리타(도쿄)·오사카·나고야 노선 운항은 2021년으로 1년 가량 연기할 계획이다.

다만 이 항공사가 일본 노선 취항 연기를 위해 국토부에 사업계획서 변경 신청 서류접수를 했다는 일각의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변경 신청서류는 없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도 "절차 상 AOC 인가 전 노선 변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내홍'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반면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면허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6월20일 국토부에 대표이사 전환을 골자로 하는 변경 면허를 신청했다. 제주항공 출신 김종철 전 대표가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물러나면서 김종철-심주엽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세영 대표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변경 면허 신청에 대한)결론은 오는 8월 말까지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 변경 면허를 허가해준다면, 에어로케이 역시 투자자 측이 변경 면허 신청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면허 발급 후 대표를 변경해도 면허 유지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선례가 생겼기 때문이다.

강병호 전 대표가 설립한 에어로케이는 재수 끝에 신규 항공면허를 발급 받았다. 그러나 대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은 지난달 초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출신 최판호 부사장을 영입, 최 부사장을 내세워 대표이사를 변경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 전 대표의 임기는 지난 5월 28일 만료됐고 에어로케이 대표는 현재 공석이다.

만약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이 변경 면허를 신청할 경우 8월 말 항공 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내년 2월 첫 기재를 도입하려던 에어로케이의 기존 사업계획은 어그러질 수 있다.
다만 대주주 측 요구로 지난 두 달 간 출근하지 않던 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경영복귀 뜻을 밝히고 대주주 측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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