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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탄소섬유에 1兆..文 "소재 강국 출발점"

전주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핵심소재 특정국 의존 줄여야"
탄소섬유 제품 살펴보는 文/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탄소섬유 제품 살펴보는 文/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정부가 추진 중인 '100여개 국산화 기술개발' 품목 중 하나인 '탄소섬유'에 대한 민간기업의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다.

극일(克日)을 위한 '기술 국산화'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기업과 정부의 활발한 투자와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난 7일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인 SBB테크를 방문한 데 이어 소재·부품·장비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현장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SBB테크 방문이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날은 민간투자 독려를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효성의 핵심 첨단소재에 대한 과감한 선제투자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투자 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t(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탄소섬유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은 이를 발판 삼아 탄소섬유 분야에서 글로벌 '톱3'로 도약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수소차가 미래 친환경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수소연료탱크용을 비롯한 탄소섬유 시장은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