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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품이 1900원 ‘가성비 버거’ "저렴한 가격에 씹는 맛도 좋네요"

홍대 ‘노브랜드 버거’ 1호점 가보니
세트도 3900~6900원으로 저렴..소떡롤 등 버거 외 메뉴도 강화
할인 잦은 프랜차이즈와 경쟁 숙제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개장한 '노브랜드 버거' 1호점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개장한 '노브랜드 버거' 1호점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지난 19일 홍대에 1호점을 연 '노브랜드 버거'가 가격 및 맛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브랜드 이름을 쏙 빼고 가격 거품까지 제거한 '노브랜드 버거' 첫 매장에 대한 평가다.

신세계푸드의 새로운 햄버거 외식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 1호점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개점했다.

홍대 인근은 유통인구가 많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높은 임대료로 인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조차 매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롯데리아는 홍대점, 맥도날드 신촌점을 최근 몇년새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 노브랜드 버거가 햄버거 선발주자의 부침이 심한 홍대 인근 상가에 1호점 매장을 두면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노브랜드 버거의 콘셉트는 '가성비'다. 햄버거 단품은 최저 1900원대다. 햄버거 세트는 3900~6900원 수준으로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면 햄버거의 맛은 어떨까. 손님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19일 개점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한 1호 손님 유모씨(23)는 "가격에 비해 만족스럽다. 패티가 두껍고 분쇄육임에도 씹는 맛이 살아있다"며 "양은 보통이지만 맛이 만족감을 준다"고 전했다.

노브랜드 햄버거이지만 메뉴도 다양했다. 11개 종류의 각기 다른 햄버거가 이곳에서 판매된다. 두툼한 직화 패티의 NBB 시그니처 버거부터 이국적인 매운맛의 스리라차 치킨 버거까지 다양한 맛의 햄버거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었다.

햄버거 이외의 메뉴도 눈에 들어왔다. 바게트빵 위에 토핑을 올린 피자바게트 3종과 휴게소 간식 '소떡소떡'을 또띠아로 감싼 소떡롤 2종 등 다른 햄버거 가게에서 찾아보기 힘든 메뉴가 자리하고 있었다.

다만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 경쟁력이 확실한 고객층을 확보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6월 출시된 기존 햄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인지도 높은 '노브랜드'를 내세워 리뉴얼 한 결과물이다.

게다가 선발주자인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이 4900원에 대표 햄버거 세트를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해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이 중 맥도날드의 경우 노브랜드 버거 1호점과 불과 약 100m 떨어진 곳에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유명 햄버거 매장과 경쟁에서 노브랜드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홍대 1호점 매장 곳곳에선 노브랜드의 브랜드를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를 상징하는 노란색이 인테리어의 주를 이뤘고, 매장 외관 역시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처럼 꾸몄다.

노브랜드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이마트는 노브랜드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매장을 확대하고, 이를 제외한 전문점들은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윤은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