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 위한 새판짜기 나서"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와 안철수, 유승민이 함께 화합해 앞장서면 다음 총선은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손 대표가 자신의 용퇴론 및 향후 당 진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안팎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손 대표가 추석 명절 전까지 10%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던 약속에 대해 이날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비당권파의 거듭된 최후통첩에도 손 대표가 이처럼 당분간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비당권파의 손 대표 퇴진 공세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당 지지율 약속에 대해선 "당을 분열하고 끌어내리는 역할만 해서 당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전혀 없었다"며 바른당계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민주평화당의 분당사태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자신과 바른미래당 호남계의 향후 거취에 대한 일단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수행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나서겠다"며 "우리 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계로 분류되는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미 붕괴한 리더십으로 어떻게 야권 재편을 주도하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더는 고집을 부리지 말고 자진사퇴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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