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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오늘 오후 방한…21일 이도훈·김연철-22일 김현종 만남(종합)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2019.7.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2019.7.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배상은 기자,최은지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 조건으로 삼은 한미연합훈련이 이날 종료된 가운데 22일까지 2박 3일 방한 기간 동안 비건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그의 방한은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직전 이후 약 7주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에 이 본부장을 만난 후,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진다.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의 종료 시점과 맞물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면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가 한미연합훈련 종료로 대화 환경이 마련됐음을 내세워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하고 실무협상 재개 행보를 본격화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한국 방문에 앞서 앞서 일본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협의를 실시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명분삼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24일이 최종 시한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본부장 등 우리 당국자들과 회동에서도 지소미아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그가 주러시아 미국대사로 기용될 수 있다는 미국 내 보도가 잇따르면서 북미실무협상 라인업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방한 기간 비건 대표가 향후 거취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