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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격퇴했다던 IS…이라크·시리아서 살아났다

IS, 1~6월 이라크에서 139건의 공격 저질러… 274명 사망 1만8000명의 병력과 군자금 4850억달러 여전히 보유
[AP/뉴시스]지난 3월 31일 난민 캠프인 시리아 '알홀' 텐트촌에 빨래가 걸려있다.
[AP/뉴시스]지난 3월 31일 난민 캠프인 시리아 '알홀' 텐트촌에 빨래가 걸려있다.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소멸됐다고 선언한지 5개월 만에 IS가 재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군·이라크군 등 당국자들을 인용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힘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는 다르게 미 국방부 관리들은 IS가 여전히 이라크·시리아에 남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라크 정규군(ISF)과 뉴욕타임스가 집계한 결과 지난 1~6월 이라크 니네베·살라후딘·키르쿠크·디얄라·안바르에서 IS가 저지른 139건의 공격으로 27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민간인이었으며 ISF도 포함됐다. 미 공군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군의 폭격기가 이라크·시리아에 투하한 폭탄과 미사일은 135개다. 이는 5개월 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달 초 미 국방부는 IS가 시리아에서 다시 재기(resurging)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IS가 시리아에서 영토를 잃었으나 이라크에서 세력을 회복해 다시 시리아에 출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의 대테러위원회도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IS가 이라크·시리아 지역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인 부활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에 적응하며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4~6월 IS가 시리아에서 재기했으며 이라크에서 반란 세력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IS가 부활한다 하더라도 1200만명 인구를 다스리던 옛 칼리프 국가 시절로 즉시 회귀해 영토를 되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IS는 약 1만 8000명의 병력을 거느리며 이라크·시리아에서 군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납치·살인 등을 자행하고 있다.

IS는 자금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IS는 수산 양식업, 자동차 거래, 대마초 재배 등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를 위한 자금은 농업 종사자 등에게서 강탈하고 있다. NYT는 IS가 여전히 4억 달러(약 4850억 원)에 달하는 군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IS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난민 캠프에 침투해 이곳을 ‘거대한 IS 사육장’으로 뒤바꾸고 있다. 7만명이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는 '알-홀(Al Hol)' 난민 캠프에 IS 이데올로기가 번지고 미래 테러리스트들이 자라나는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

미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6일 칼럼을 통해 IS의 재기에 알홀이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IS가 시리아 수용소에서 '칼리프 국가 2.0'을 건설 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은 미 관리들을 인용, IS가 이곳에서 조직원을 모집해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잰 레인 전 영국 합동테러분석센터장은 이달초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테러방지센터(CT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IS가 약해졌다 하더라도, 그들은 아직 세계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적으로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또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aci2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