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시신' 자수하러 갔더니…"종로서로 가라" 황당 대응

뉴시스 입력 :2019.08.19 16:10 수정 : 2019.08.19 18:07

범인, 17일 새벽 1시 서울청 방문 자수 경위 말않자 종로서로 안내 서울청 "감찰조사 진행나설 예정"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방화대교 남단에서 '한강 몸통 시신'의 머리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돼 17일 오전 경찰이 현장을 차단하고 있다. 2019.08.17.(사진=독자 제공) lkh@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일명 '한강 몸통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애초엔 서울경찰청으로 자수를 하러 갔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측은 당시 피의자가 구체적 내용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근 종로경찰서로 안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언제든지 도주할 우려 등이 있는 피의자를 그냥 보낸 것이다.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한강 몸통 살인' 사건 피의자인 A씨(40)는 자수를 하기 위해 지난 17일 새벽 1시1분께 서울경찰청 정문 안내실에 방문했다.


당시 당직을 서던 경찰은 A씨에게 구체적인 자수 경위 등을 물었으나, A씨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차 질문에도 A씨가 답변을 하지 않자 인근에 있는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한강 몸통 시신 살인범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강력 형사를 찾는다"고 말했음에도 그냥 가도록 한 것이다. 만일 A씨가 도중에 마음이 바뀌기라도 했으면 강력 사건 피의자를 눈 뜨고 놓칠뻔한 셈이다.

당시 서울경찰청 정문 안내실에는 비수사부서의 경사급 당직근무자 1명, 의경 2명이 야간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내실에 1분 정도 머무른 A씨는 택시를 타고 새벽 1시3분~1시4분 사이 종로경찰서 정문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종로경찰서는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로 A씨를 이송시켰다.

서울경찰청은 사실관계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자수하러 온 민원인을 원스탑으로 처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면서 "사실관계 감찰 조사를 해서 엄중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wrc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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