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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화경제, 한반도 운명 바꾸는 일…결코 포기 못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8.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8.8/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의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현재의 한일 갈등을 비롯해 남북 양측이 처한 여러 당면 과제들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진전 및 통일이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 정부를 향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간의 의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진행된 남북관계 진전 및 북미 비핵화 협상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고조됐던 긴장에 대한 우려와 때맞춰 열리게 된 평창올림픽의 절묘한 활용, 남북미 지도자들의 의지와 결단이 더해서 기적처럼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연이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우려스러운 행동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최대한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며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나가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간의 노력까지 함께 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분쟁의 장소가 아닌 번영의 땅이 되어 우리와 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그 날을 향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