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나경원 "文정권이 아니라 '조국 정권'…즉각 사퇴해야"

"조국, 법·제도를 돈벌이 재테크 위해 악용한 편법의 달인" "文, 의혹 몰랐다면 조국에 의해 인사 검증 무력화된 것" "文, 미사일 발사 움직임 포착하고도 광복절 평화경제 찬가" "베네수엘라행 열차도 모자라 대한민국 북한행 열차 태워"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끊이질 않자, "이 정도면 비리의 '종합선물세트', '무한리필후보자'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후 "위장이혼재테크, 사학재테크, 민정수석재테크, 대한민국 법·제도를 죄다 본인과 일가족의 돈벌이 재테크를 위해 악용하는 편법의 달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민국인지 대한민국인지 모르겠다"며 "불법 사모펀드, 위장이혼, 채권투자, 차명부동산 재산, 듣기만 해도 막장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이 모든 의혹이 놀랍게도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의혹을 몰랐었나. 알고도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했다면, 이는 대통령의 대국민 조롱, 대국민 농락"이라며 "만약 대통령도 모르셨다면 대한민국 인사검증시스템이 조 후보자 한 명에 의해 무력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권은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조국 정권', '조국농단 정권'이었던 것이다. 문 대통령도 속고, 야당도 속고, 국민도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적법했지만 국민정서와 괴리가 있었다는 조 후보, 걸핏 하면 그동안 국민정서법 내세우며 여론 선동하던 조 후보자가 이제와서 적법 운운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며 "미안하지만 명백히 위법했고 또 국민정서상 궤변"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가족 간 소송을 두고 "폐교하게 되면 학교법인 재산이 모두 국고에 귀속되는 걸 막아 가족의 재산으로 미리 빼돌리기 위해서 준비한 것"이라며 "'동생 일이다', '나는 모른다',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 마라. 오래 전 동생과 이혼해서 남남이 된 옛 동서와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부동산거래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러고는 "조 후보자는 이 심각한 위장이혼의 당사자이며, 심하면 연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게다가 허위투자약정, 편법증여, 내부정보활용가 의심되는 사모펀드 투자는 이미 자본시장법,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괘씸하고도 위험한 가족사기단 의혹 정점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황당하고 서글픈 일인가. 당연히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즉각 지명철회 해주시라. (조 후보자는) 지금 인사청문회 자리가 아니라 수사를 받으러 검찰청에 가야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또 "북한 미사일 발사 하루전인 광복절 오전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내내 허황된 평화경제 찬가나 불렀다"며 "정말 주체할 수 없는 정도의 북한 눈치보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집권세력이 반일선동에 앞장서는 우리 현실에서 오직 항일 하나로 체제정통성을 내세우던 북한 정권이 오버랩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은 경제난, 민생고로 삶이 힘들어지는데 정권 최측근은 요직을 독점하고 부마저 권력을 활용해 축척하는 모습에서 평양 특권층이 연상되는 것 역시 비극"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도대체 왜 이 자유대한민국을 북한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가는지 원망스럽다.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퇴행과 반동"이라며 "베네수엘라행 열차로도 모자라서 이제 북한행 열차에 대한민국을 태우는 것, 저희 한국당은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장외투쟁을 비롯한 모든 가능한 투쟁수단을 저희 한국당이 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국민들의 분노와 우려를 담아서 저희 한국당이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황교안 당대표의 장외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통일대회에서 '국민주권연대 청소년 통일선봉대'가 한국당을 비판하는 노래를 부른 것과 관련, "청소년들이 한국당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저는 정말 마음이 쓰라리고 아팠다"며 "결코 이것이 저희 당을 비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까지 동원하는 것, 정말 우리가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pjh@newsis.com, whynot8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