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석달만에 다시 광화문 가는 황교안…'실효성'논란 직면

뉴스1

입력 2019.08.19 10:50

수정 2019.08.19 10:5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11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앞에서 열린 대규모 '문 스톱' 규탄집회에서 연단에 오르고 있다. . 2019.5.11/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11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앞에서 열린 대규모 '문 스톱' 규탄집회에서 연단에 오르고 있다. . 2019.5.11/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자유한국당이 석달여만에 다시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북한 미사일 도발 등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 저지'라는 주제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4월 시작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황 대표로서는 당이 친일 프레임 등에 몰려 전당대회 이전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위기상황에 처하자 불가피하게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 한국당에 호재가 될 수 있는 '안보' 이슈까지 터지자 수세에 몰렸던 국면에서 벗어나 정부·여당에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장외집회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공개적으로 반발하지는 않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 등 좀 더 큰 아젠다를 꺼내들어야 할 대표가 너무 디테일한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들리고 있다.

원내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일에 대표까지 나서기보다는 물밑에서 보수통합과 같은 총선 전략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장외집회에는 대규모의 당원이 결집하면서 지지율 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이번에도 앞선 투쟁과 같은 효과를 장담할 수 있느냐는 건 속단키 어렵다. 또 장외투쟁에 참여하는 인원 역시 대다수가 당원들이라는 점에서 외연 확장보다는 '집토끼' 잡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다음달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주말 간 대규모 당원 차출 역시 당 소속 의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도대체 왜 밖으로 나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우리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주문은 '스마트'하게 투쟁을 해달라는 것인데 태극기 부대와 같은 방식의 대응을 반복하면 결국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의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지난 4월 민생투쟁대장정을 마치면서 예고된 장외집회"라며 "당 대표 입장에서는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나서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과 신보수중도연대 가능성도 있는데 그분들과 힘을 합해 새로운 구도를 만드는 작업이 병행 혹은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은 파탄에 처해 있는데 정부는 별 대책이 없다"며 "그래서 전방위적으로 국민들과 나라 살리기 운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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