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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 트럼프 재선 승리에 대비 중" 폴리티코

"트럼프 당선시 향후 민주당 후보들도 국수주의 될 수도"
【모나카(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의 '셸 펜실베이니아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와 제조업 부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19.08.19.
【모나카(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의 '셸 펜실베이니아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와 제조업 부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19.08.19.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승리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20여명의 외국 외교관들과 국제공무원, 분석가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이기리라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보도했다.

전 주미 프랑스대사 제라르 아로는 폴리티코에 "2016년엔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리라고 믿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두 번이나 바보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직 대통령이라는 그의 지위와 미국 경제상황, 뚜렷한 대항마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상황 등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이점으로 작용하리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또 다른 외교관은 이와 관련,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한다는 가정 하에 누가 트럼프 행정부 2기 구성원이 될지를 예측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정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보다 적극적으로 바라는 경향도 보인다. 폴리티코는 그 일례로 북한을 '흥미로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2차례의 공식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공식 정상회담으로 평가하지 않는 판문점 회담까지 합하면 세차례에 걸쳐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수차 대외적으로 과시했으며, 북한이 최근 감행하고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서도 '작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에게 주는 선물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했다"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민주당으로부터는 이처럼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도 불과하고 사실상 미국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미국의 중동 핵심동맹 이스라엘 등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기대하고 있는 나라로 꼽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은 미국의 근본적인 가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해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외교,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분석가는 이와 관련,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과의 군사정치적 제휴를 심각하게 재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래의 민주당 후보자들은 보다 국수주의적 성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EU외교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과 EU는) 더 이상 테러리즘과 같은 위협에 대항해 함께 싸우는 동맹이 아니다"라며 "그들(미국)은 주로 우리를 중국의 이익에 대항해 정복할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