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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투기, 日 군함에 공격거리까지 접근.. 지켜볼 수 밖에 없던 일본

정보 탐지·분석 능력 노출 피해 그간 공개 안해 
【동중국해=신화·AP/뉴시스】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수호이-30(오른쪽)과 H-6K 전투기가 25일 동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다. 2016.09.26
【동중국해=신화·AP/뉴시스】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수호이-30(오른쪽)과 H-6K 전투기가 25일 동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다. 2016.09.2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군 전투전폭기가 지난 5월 동중국해 공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을 실제 표적으로 하는 공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주니치(中日) 신문 등이 19일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동중국해 중일 중간선에 있는 가스전 개발 주변해역에서 5월 하순 여러 대의 중국군 JH(殲轟)-7 전폭기가 항행하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에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전폭기는 당시 해상자위대 호위함들에 사격관제 레이더를 조준하는 '록온(고정)'을 하지 않아 일본 측은 중국 측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 육해공 자위대의 전파방수부대가 중국 전폭기의 "해상자위대함을 표적으로 공격 훈련을 한다"는 무선교신을 감청했다.

이후 중국 측 교신 내용과 레이더에 추적한 중국 전폭기 항적, 전폭기가 발신한 전파정보를 분석한 결과 공대함 공격연습이었다고 자위대 측은 판단했다.

자위대에선 이를 중국군의 도발로 간주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직후 예기치 않은 사태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극히 위험한 군사행동"으로 규정하고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 부대에 경계감시 강화를 지시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자국의 정보를 탐지, 분석하는 능력의 노출을 막고자 중국 측에 항의하거나 사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이런 사태 재발로 현장에서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빚을 것을 우려해 긴급시 위기 회피를 위한 체재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