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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파트 '쑥'..재건축은 '뚝'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8 17:51

수정 2019.08.18 22:02

민간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강남 수천만원 급등락 '양극화'

새아파트 '쑥'..재건축은 '뚝'


정부가 지난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이하 상한제)를 발표한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 간 가격 양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악재를 만난 주요 재건축 단지는 가격이 수천만원씩 떨어지는 반면 신축 아파트 단지는 계속 호가가 뛰면서 집주인들이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일부 강남 신축은 한달 사이 2억~3억원이나 호가가 올라 정부 정책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 신축 '귀하신 몸'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한제 발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당분간 강남권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 아파트의 몸값은 지난달부터 치솟고 있다.

우수학군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이후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새 아파트 단지 호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2015년 준공된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는 27억원대 중반에서 28억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 7월 12일 26억원(7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근 1개월 새 호가가 최대 2억원 뛴 것이다.

대치동 소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약 5000만원 호가가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계속 호가를 올리고 있어 중개업소들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 59㎡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 가능한 물건이 많지 않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7월 6일 19억9000만원(9층)에 팔린 뒤 현재 호가는 3억원 가까이 뛴 23억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이번주 25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가장 최근 거래가격(6월 27일)인 19억7000만원(15층)과 비교하면 한달반 만에 4억원 이상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 호가 '뚝뚝'

반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호가가 떨어지며 급매물만 간간이 소화되고 있다.

상한제 적용으로 조합원당 분담금이 1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는 상한제 발표 이후 2000만~3000만원 시세가 떨어졌다.
둔촌동 소재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84㎡를 배정받을 수 있는 매물은 13억원대 초반까지 호가가 하락했다"며 "이보다 더 싸게 나온 급매물은 이번 주말에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19억원대 초·중반으로 호가가 5000만~7000만원 떨어졌다.
대치동 소재 중개업소 대표는 "며칠 전까지 19억8000만원에 나와 있던 매물이 19억2000만원까지 조정됐다"며 "갈아타기를 하려는 집주인들이 있지만 매수 대기자들은 아직도 비싸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아 거래는 잘 안된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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