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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눈돌린 투자자..해외펀드 170조 육박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8 17:51

수정 2019.08.18 18:19

2년여만에 2배 넘게 급증
밖으로 눈돌린 투자자..해외펀드 170조 육박 [마켓워치]
해외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6년 말 80조원에 못 미쳤던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2년여 만에 2배 이상으로 성장하며 170조원에 육박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국내 증시의 부진 등으로 해외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지난 13일 기준 169조800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규모는 2015년 말 60조6847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말 78조4888억원, 2017년 말 113조5765억원, 2018년 말 134조1624억원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부동산펀드, 특별자산, 파생투자 등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투자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 비중이 가장 컸다. 부동산펀드는 1월 말 40조2073억원 수준이었으나 7개월 만에 48조9576억원으로 8조원 넘게 늘었다. 항공기 등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 펀드는 37조7828억원, 파생형 펀드는 16조7224억원 수준이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19조5011억원을 가리켰다.

수익률도 좋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13일 기준) 수익률은 15.73%, 해외채권형 펀드는 8.23%, 해외대체형 펀드는 7.72%에 이른다. 특히 'KB 중국본토A주 레버리지증권자펀드'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펀드' '미래에셋차이나 A 레버리지1.5 펀드' 등 중국본토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50%를 넘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펀드는 미·중 무역분쟁 당사국임에도 정부정책 기대감, 수급개선 영향으로 중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는 사모 형태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169조원 중 사모펀드가 129조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오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국내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 지속, 한·일 무역갈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변화에 따라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한 수익을 추구할 필요성이 증가했고, 이는 운용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펀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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