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시각화 서비스로 통계와 친해지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8 16:56 수정 : 2019.08.18 16:56
지난 세기에 석유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다면 21세기인 지금 이를 대체할 자원은 빅데이터일 것이다. 그러나 빅데이터는 분명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자원이기는 하지만 방대한 규모, 복잡한 분석과정,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오히려 통계 및 데이터 활용을 더 꺼리거나 외면할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쉽게 전달하기 위한 창의적인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가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통계데이터의 시각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백의의 천사로 불리는 나이팅게일은 데이터 시각화 소통의 선구자 역할을 한 통계학자였다. 그는 크림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의 사망원인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전투 사망자보다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인한 전염병 사망자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나이팅게일은 자신이 만든 이 그래프를 이용해 당국자들을 설득하고 위생상태를 개선해 사망자를 줄였다.

세계에서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학자라 평가를 받았던 고(故) 한스 로슬링 교수는 2005년 시각화 통계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갭마인더재단을 설립해 통계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통계 석학이었다.

지난 2015년 내한해 '인구주택총조사 스페셜 콘서트'에서 특별강연을 진행한 로슬링 교수는 당시 강연에서 갭마인더를 활용한 특유의 역동적인 버블차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통계와 관련한 생생한 스토리를 더해 청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요즘 청소년이나 젊은 계층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소통하는 세대다. 중장년층과 노년층도 영상 콘텐츠와 점점 친숙해지고 있다. 통계청도 이런 트렌드 변화에 부응해 단순 통계수치만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주제별, 테마별로 그래프 및 지도 등을 활용해 편리하게 검색과 비교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화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버블차트로 보는 통계'처럼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서비스도 있다.

또한 정부 혁신의 일환으로 공공과 민간의 일자리 정보를 지도와 결합한 '일자리 맵'을 구축해 지난 3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동네 일자리를 지도에서 한눈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일자리 맵'은 곧 모바일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는 주요사건, 인기영화, 가요 등 시대상황을 나타내는 영상정보를 결합한 '통계로 시간여행' 서비스를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제공해 그동안 딱딱하고 어렵다며 멀리했던 통계 문외한들도 통계와 데이터 세상에 다시 초대할 계획이다.

사회 곳곳에서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흐름 속에서 데이터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인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 증진은 다양한 시각화 콘텐츠를 접하고 친숙해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통계청도 향후에 더 나은 시각화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통계청의 다양한 시각화 서비스를 이용해 통계와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올바른 의사결정으로 개인의 역량 증진과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신욱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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