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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간부 강연서 '한미훈련에 초강경 대응'"

뉴스1

입력 2019.08.18 14:53

수정 2019.08.18 14:58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 당국이 최근 조선노동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과 북한군의 미사일 등 무기시험에 관한 강연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8일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취재원을 인용,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이달 초 '사회주의의 존엄을 걸고 과감히 맞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정세강연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취재원에 따르면 이번 강연에 나선 노동당 서기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등 발사에 대해 "신무기 개발 시험"이라면서 "남측과 미국의 군사훈련에 초강경으로 대응한다는 김정은 원수님의 배짱을 나타내준다"고 말했다.

강연자는 특히 "미사일 발사는 우리(북한)의 군사력을 알리려는 것"이라며 "우리의 존재를 과시하고 (미국과의) 교섭을 유리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강연자는 "(김정은) 원수님이 우리 선두에 서 계신 덕분에 (적이) 한 걸음 다가오면 우린 열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현재 우리 상황이 열악하지만 탁월한 외교술을 구사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승리할 것이다. '자력갱생'만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다는 원수님의 생각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강연을 들은 노동당 초급 간부는 "국가로부터 식량배급도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주민생활이 열악하다"면서 "하루 한 끼로 겨우 버티는 사람들이 '조만간 승리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터무니없다고 말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취재원이 전했다.

이 때문인지 이번 강연은 일반인을 제외한 노동당 간부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취재원은 "이전엔 미사일이든 핵이든 실험을 하면 인민반을 통해 주민들을 동원하고 경계태세를 취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다"면서 "회의가 열려도 '자력갱생'밖에 얘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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