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민주당대선후보 워런, 샌더스..흑인교회 찾아 청년표 호소

뉴시스

입력 2019.08.18 10:20

수정 2019.08.18 10:20

샌더스, 흑인 목회자들에 "백인우월주의 타파"호소 워런, "가만히 있지말고 행동하라"는 성구 강조
【워싱턴 = AP/뉴시스】 민주당 2020 대선 경선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워싱턴 = AP/뉴시스】 민주당 2020 대선 경선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칼리지파크( 미 조지아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민주당의 진보적인 2020년 대선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은 각자 개인적인 기반을 가진 흑인 청년 목회자들과 교회들을 찾아 민주당의 유력후보인 조 바이든을 대신해서 누가 진보적인 대안인물이 될 수 있는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2016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들과 함께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지고 말았던 샌더스 후보는 17일 흑인 교회의 청년 목회자대회인 '흑인 교회 PAC'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최근 언사를 비난하며 미국내 백인민족주의의 유행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유대인이고 우리 가족은 폴란드 출신이다. 우리 아버지와 일가는 모두 히틀러와 그의 백인우월주의에 의해 전멸 당했다"고 가족사를 밝혔다.

샌더스는 이에 따라 자신은 후보자로서의 발언 기회를 이용해서 앞으로도 분열보다는 통합을 위해, 백인민족주의와 인종차별주의에 대항해서 모든 기회와 시간을 바쳐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며 연합감리교회 신자인 워런의원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가운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해준 교훈의 일부를 인용하면서 흑인교인들에게 호소했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마음속에 주님을 모셔야 하며, 주님은 우리에게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씀하셨다"고 그는 말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바이든은 부동의 1위 후보로 되어 있지만 워런과 샌더스는 청년 층 흑인 지도자들에게 호소해서 더 나이든 흑인 지도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바이든과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흑인 청년 지도자들은 아직도 여러 명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표가 분산되어 있는 상황이다.

【데모인( 미 아이오와주)= AP/뉴시스】 지난 8월 11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연설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후보.
【데모인( 미 아이오와주)= AP/뉴시스】 지난 8월 11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연설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후보.
둘 다 백인인 워런과 샌더스는 이 날 유세에서 자신의 생각과 성경과의 연결, 경제, 세금, 범죄, 보건 등 광범위한 국정 과제등을 거론하며 열렬히 지지를 호소했다.

샌더스는 워런에 비해 성경 구절의 인용 등은 덜 했지만 "정의의 실현"을 호소하면서, 성서도 결국은 인류에 대한 정의의 실현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대 미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상대로 그를 굴복시켜야 할 뿐 아니라, 이 나라를 우리 모두를 위한 조국으로 변모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과 2016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은 대체로 민주당 후보에게 집단적으로 지지를 몰아주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과 클린턴 후보는 후보 경선에서 주로 남부 지역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가운데 나이든 흑인들의 지지표에 의지했다.

민주당의 2020년 대선 출사표가 던져진 이후로 애틀랜타, 내쉬빌, 샬럿 같은 남부 대도시에서는 초기부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연령층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선 이후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청년층 흑인의 표를 확보해야하며, 특히 트럼프를 당선시킨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당락에 결정적인 지역들을 대상으로 이미 이와 관련된 유세가 시작되었다.

민주당의 다른 3명의 대선후보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 뉴저지), 오바마 정부의 주택국장 출신 줄리안 카스트로,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피트 부티지지도 16일의 흑인지도자 행사에 참석했다.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든, 청년 목회자를 비롯한 흑인 청년에 대한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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