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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의 글로벌부동산] 수퍼리치들, 싱가포르 부동산에 '눈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7 20:46

수정 2019.08.17 20:48

'수퍼 리치(super rich)들이 싱가포르 부동산으로 몰려간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로 혼란이 가중되고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시위에 대한 무력개입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싱가포르 부동산의 투자 매력은 가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도시재개발부(URA)는 7월 싱가포르 아파트 매매건수가 1178건이라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전월 대비 43% 늘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2건이었다. 이는 1년래 최대치다.


특히 고가 아파트 매매건수가 급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7월 500만싱가포르달러(약 43억66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매매건수는 43건에 달한다. 2018년 한 해동안 팔린 아파트 건수(30건)를 훌쩍 뛰어넘는다.

다이슨 창업주이자 영국 억만장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지난 7월 매입한 싱가포르 구오코타워 '왈리치 레지던스'의 펜트하우스 인테리아./왈리치펜트하우스
다이슨 창업주이자 영국 억만장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지난 7월 매입한 싱가포르 구오코타워 '왈리치 레지던스'의 펜트하우스 인테리아./왈리치펜트하우스


최근에는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싱가포르 초고가 주택을 사들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무선청소기 브랜드로 잘 알려진 다이슨의 창업주이자 영국 억만장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지난 7월 싱가포르 부촌인 왈리치 소재 펜트하우스를 7380만싱가포르달러(약 644억4216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슨이 구입한 펜트하우스는 싱가포르 탄종 파가 지하철 MRT 역 부근에 위치한 구오코타워 내 '왈리치 레지던스'의 '수퍼 펜트하우스'다. 구오코타워 상부 62~64층을 차지하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고 가장 넓은(2만1108스퀘어피트, 약 593평) 펜트하우스로 알려져있다. 루프탑 테라스와 개인 수영장, 욕조 등을 갖추고 있다.

다이슨은 펜트하우스를 구입한지 2주 뒤 또다시 싱가포르 보타닉가든 인근 클루니 로드(cluny road) 소재 맨션을 4100만달러(약 496억5100만원)에 사들여 관심을 모았다.

제임스 다이슨이 매입한 싱가포르 클루니로드 소재 맨션
제임스 다이슨이 매입한 싱가포르 클루니로드 소재 맨션

최근 사상 최고치인 2억3000만달러(약 2785억3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된 나씸 로드(Nassim road) 인근 대저택은 신탁회사 SG카사가 사들였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매입자는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에두아르도 세브린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딴 세브린은 2017년 5800만달러(약 702억3800만원)짜리 펜트하우스를 매입한 바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인 마윈은 최근 싱가포르 빅토리아파크 인근 3만스퀘어피트(약 843평) 땅을 매입했다.

싱가포르비즈니스리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윈은 여기에 수영장과 지하실을 갖춘 2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인터내셔널은 외국 초고액순자산가(UHNW)들이 싱가포르 럭셔리 주택 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더비인터내셔널은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 건전한 금융 여건, 사업하기 좋은 환경, 수준 높은 교육과 다양한 인종 구성으로 인해 싱가포르가 외국 투자자들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콜리어스인터내셔널그룹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을 0~1%로 예상할 경우 싱가포르 민간주택 가격은 1%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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