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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잇단 8·15 도발에 ‘유감’ 메시지.. 與 "대화 촉구" vs 野 "사태 키웠다"

‘평화경제론’ 불씨 살리기 차질
여야 정치권은 16일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고 북한이 연쇄적으로 단거리 발사체로 도발을 한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야는 각론을 두고는 뚜렷한 온도차도 드러냈다.

여당은 대북 유감 메시지 이외에도 대화를 촉구했지만, 보수 야당은 정부의 대북 굴종적 태도가 이번 도발 사태를 키웠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군사 행동은 한반도 평화 진척에 명백히 역행하는 일로 거듭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그간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 조평통의 경축사 비판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지 않고 노동신문을 비롯한 대내 매체에는 게재하지 않음으로써 일정 정도 수위를 조절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평화경제론을 띄우고 여당이 이를 받아 불씨를 살리려던 노력도 사실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론 언급후 하루 만에 미사일 도발로 화답을 하면서다.

친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북한의 도발 사태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대화 재개를 위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정부가 굴종적인 태도를 보인 결과라고 정부를 겨냥해 맹비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북한은 오늘 아침에도 미사일을 쐈고 우리에게 막말했는데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여당 누구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백승주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향해 '겁먹은 개 같다', 이런 말을 들으면 분노해서 잠을 못 이룬다"고 북측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남북 대화 거부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일환인지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북한 비핵화를 담보할 아무런 장치 없이 '기승전-북미대화'에 매달리는 태도를 지속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