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일 시민단체 "도쿄 올림픽 취소하고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뉴스1

입력 2019.08.16 13:11

수정 2019.08.16 13:11

1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한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AWC 일본연락회의 수도권 사무차장인 사코다 히데후미 씨가 도쿄올림픽 선수단의 방사능 피폭 위험을 경고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2019.8.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한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AWC 일본연락회의 수도권 사무차장인 사코다 히데후미 씨가 도쿄올림픽 선수단의 방사능 피폭 위험을 경고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2019.8.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한국과 일본 시민사회단체가 후쿠시마의 고농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고 밝힌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미·일 제국주의 반대 아시아공동행동(AWC) 한국위원회와 일본연락회의 등 9개 단체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당장 후쿠시마 핵 참사 진상을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며 "도쿄 올림픽도 취소하고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이 이제는 전 인류를 상대로 국제 범죄인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폐기하겠다고 한다"며 "2020년에 오염수 저장 탱크가 꽉 찰 것을 예상해 가장 값싼 방법인 태평양 방출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정권은 정치적 입지를 위해 사람들을 귀환시켜 복구와 재건에 내몰더니 이제는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부흥 올림픽을 하겠다고 한다"며 "일상적인 피폭을 당하는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내몰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AWC는 또 "도쿄올림픽 보이콧이나 오염수의 태평양 폐기 중단만으로 그칠 수 없는 문제도 있다"며 "후쿠시마에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고준위핵폐기물처럼 방사능 오염수도 정화하거나 처리하거나 통제될 수 없기 때문에 핵 폐기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사코다 히데후미 AWC 일본연락회의 수도권 사무차장은 한국 정부를 향해 "아직 방사능 물질이 남아있다"며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단체들은 후쿠시마 이외에도 영광 한빛 핵발전소를 들며 "한국 정부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광 발전소 격납벽은 구멍이 동굴 수준으로 뚫렸고, 주민들은 삼중수소로 피폭되어 있다"며 "핵발전소 인근 바다의 수온은 높아져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뿐 아니라 핵을 통해 서로를 견제하는 제국주의 세력이 존재하는 한 이 비극과 위협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핵을 폐기하는 국제 연대를 통해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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