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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韓경제 5개월 연속 부진' 진단...日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확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6 10:23

수정 2019.08.16 10:23

정부 '韓경제 5개월 연속 부진' 진단...日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확대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5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8개월 연속 하락하고 투자도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것이 배경이다. 여기에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도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2·4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고 총평했다.

또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해석했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이라고 판단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그 동안은 반도체 업황이 무너지고 수출·투자에서 지속적인 하락곡선을 그려도 ‘조정’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이로 인해 우리 경제를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민간 연구기관과 우리 경기를 보는 인식에서 상당한 차이가 났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비 1.1%를 기록했지만, 1분기 마이너스(-0.4%) 성장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세로 볼 수 없으며 민간 부문의 경제활력이 저조하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2년동안 성장세를 뒷받침했던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표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가 감소했다. 6월 생산은 광공업이 전월대비 0.2% 증가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이 -1.0%로 감소하면서 전 산업 생산도 0.7% 줄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1.6% 축소됐다. 설비투자는 전월 -7.1%에서 0.4%로 증가 전환했지만 건설투자는 지난달 -0.9%에 이어 -0.4%로 부진을 이어갔다.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1.0% 감소했다. 2018년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월 -0.4%포인트에서 7월 -1.6포인트로 확대됐다. 기업심리 역시 실적과 전망이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7월 실적은 73(전월대비 -2포인트), 8월 전망은 71(-4포인트)로 각각 기록됐다.

현재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떨어졌다.

7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9만9000명 증가한 반면 실업률도 3.9%로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등에 힘입어 1년 전에 견줘 0.6% 상승에 그쳤다.


홍 과장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향상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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