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놓고 므누신과 신경전

뉴시스

입력 2019.08.16 09:11

수정 2019.08.16 09:11

므누신 재무장관,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난색 표명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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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라고 압박을 가했으며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재무부가 명시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명시하길 거부해왔다며 이번 결정에 백악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8일 중국 인민은행이 11년 만에 기준환율을 7위안이 넘는 7.0039위안으로 고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졌다고 WP가 전했다.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1일부터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3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를 오는 12월15일로 연기한다며 기존 계획에서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췄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일부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 둔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전부터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지난 5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재무부는 지난 8월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지난 5월28일 발표 이후 입장이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익명의 미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중국의 무역 대표단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미중 무역분쟁은 격화됐으며 이같은 전략은 실패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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