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마주 앉을 생각 없다" 일축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6 08:28

수정 2019.08.16 09:59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
"합동군사훈련하며 대화·평화 무슨 체면에..."
'뻔뻔스러운 사람''웃기는 사람' 비아냥 쏟아내
"
북한이 전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강하게 비난하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중이고 첨단무기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평화'를 거론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논리다.

16일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있는 때에 대화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며 "공화국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임풀스탄, 다목적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최근 북한의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고,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안=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천안=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
북한의 반응은 자신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대응을 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조평통 대변인은 "말끝마다 평화를 부르짖는데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무인기와 전투기들은 농약이나 뿌리고 교예비행이나 하는데 쓰자고 사들였다고 변명할 셈인가"라며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담화에는 문 대통령에 대해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며 노골적인 비아냥 발언을 쏟아냈다.

조평통 대변인은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이라며 "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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