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변동성 확대에… 수익 짭짤한 ‘러브 채권’에 러브콜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3 17:53

수정 2019.08.13 17:53

러시아·브라질 올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금리인하 예상
하반기 수익률 8~10% 전망.. 헤알화 변동성 확대는 우려
증시 변동성 확대에… 수익 짭짤한 ‘러브 채권’에 러브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러시아와 브라질 채권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올라가는데 올해 하반기 이들 국가에서는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돼서다. 20%가 넘었던 상반기 수익률 만큼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선진국 채권은 강보합세,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은 강세가 예상된다.

선진국 채권의 경우 앞서 나간 금리 랠리에 대한 부담으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신흥국 채권의 경우 추가금리 인하 여력이 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추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까지 러시아와 브라질 채권은 각각 24%, 23%의 수익률을 거뒀다.
하반기 브라질과 러시아는 서너번 또는 두세번 금리를 더 내릴 것이고, 채권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하반기 러시아와 브라질 채권의 수익률을 8~10%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같은 위기 상황이라면 신흥국에서 수익을 실현한 후 자금이 이탈할텐데 지금은 무역분쟁 때문이지, 디폴트가 나는 등의 위기 상황이 아니"라며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데다 브라질의 경우 연금개혁이 잘되고 있는 등 신흥국 맷집이 좋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건은 환율이지만 이들 신흥국뿐만 아니라 원화도 달러화 대비 많이 밀려났기 때문에 환율효과는 비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인하에 따라 연말까지 채권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7월 말 기준금리를 50bp(1bp=0.01%) 인하했고,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50~10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도 느린 경기 회복 속도에 힘입어 연내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5bp, 총 50bp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질 채권의 경우 환차익과 매매차익,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되는 등 세제혜택까지 주어진다.

다만, 브라질 채권의 경우 헤알화 변동성 확대가 여전히 우려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연금개혁 가결에도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으로 헤알화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까지 올랐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지금은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노린 접근보다는 이자수익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금개혁 성공으로 브라질 경제의 하방이 지지되는 만큼 이제는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위해 헤알화 변동성은 감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헤알화 환율 변동성이 싫다면 투자 대안으로 동일한 비과세 혜택을 주는 브라질 달러 국채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헤알화 국채 대비 달러 국채의 금리 차이가 많이 줄면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