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노재팬' 직격탄… 롯데 시총 올 7조5천억 증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3 17:47 수정 : 2019.08.13 17:47

한일관계 악화·실적 부진
상장계열사 10곳 시가총액
연초보다 27% 넘게 빠져

실적부진과 한·일 관계 악화 영향 등으로 올해 들어 롯데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이 7조5000억원이나 줄었다.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시총 감소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10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19조7215억원(12일 기준)을 기록했다. 연초(27조1840억원)와 비교해 27.4%(7조4630억원)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 시총 감소가 본격화했다. 지난달 1일 롯데그룹 합산 시가총액은 24조5153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4조7940억원(19.6%)이 증발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등 한·일 관계 악화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상장계열사 10곳 가운데 롯데정보통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식품·유통 계열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기간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의 시총은 각각 25.1%, 22.7%, 27.6%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일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 지분 49%, 롯데칠성은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은 실적 부진 여파에 시총이 각각 3.1%, 15.2%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53.1%, 29% 줄어든 3461억원, 522억원을 기록했다.

지주회사 롯데지주의 시총은 29.1% 감소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무려 46.6%나 급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단기적으로 롯데그룹주의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투자심리 약화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 롯데지주→호텔롯데→일본 롯데홀딩스의 '옥상옥' 구조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광윤사, L투자회사 등 일본주주 지분율이 99%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주주 지분율을 50% 아래로 낮추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