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악화·실적 부진
상장계열사 10곳 시가총액
연초보다 27% 넘게 빠져
상장계열사 10곳 시가총액
연초보다 27% 넘게 빠져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10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19조7215억원(12일 기준)을 기록했다. 연초(27조1840억원)와 비교해 27.4%(7조4630억원)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 시총 감소가 본격화했다. 지난달 1일 롯데그룹 합산 시가총액은 24조5153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4조7940억원(19.6%)이 증발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등 한·일 관계 악화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상장계열사 10곳 가운데 롯데정보통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식품·유통 계열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기간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의 시총은 각각 25.1%, 22.7%, 27.6%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일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 지분 49%, 롯데칠성은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은 실적 부진 여파에 시총이 각각 3.1%, 15.2%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53.1%, 29% 줄어든 3461억원, 522억원을 기록했다.
지주회사 롯데지주의 시총은 29.1% 감소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무려 46.6%나 급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단기적으로 롯데그룹주의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투자심리 약화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 롯데지주→호텔롯데→일본 롯데홀딩스의 '옥상옥' 구조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광윤사, L투자회사 등 일본주주 지분율이 99%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주주 지분율을 50% 아래로 낮추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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