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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인’ 전시회 취소…“일본 전체를 반대해서는 안 돼”

뉴스1

입력 2019.08.13 17:21

수정 2019.08.13 17:21

익산보석박물관 © News1
익산보석박물관 © News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담긴 작품 등을 문제 삼아 전시회 자체를 무산시킨 전북익산보석박물관의 행동에 전북겨레하나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불매운동의 정신을 오판하고 왜곡하는 일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북겨레하나는 13일 논평을 내고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조치다”면서 “일본이라는 국가 전체, 혹은 국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얼마 전 서울 중구청에서 반일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철거한 일을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날로 진보하고 있다”면서 “익산 보석박물관과 익산시가 이러한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현명한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보석박물관은 지난 7일 개막하려던 원로 서양화가 초대전을 취소했다. 당초 박물관은 전시회에서 이중희 화백의 작품 16점을 다음달 22일까지 전시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 화백의 ‘일본 여인’이라는 작품이었다. 박물관 측은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모습이 시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반일 감정이 워낙 극에 달한 상태여서 예상치 못한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연기를 부탁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취소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은 “작품은 작품으로만 바라봐야 한다. 비상식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작품 뿐 아니라 일본에서의 전시회 활동 이력을 문제 삼으며 연기를 요청해왔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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