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英 존슨 내각 응원 나선 트럼프 행정부 "브렉시트 열렬히 지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3 15:03

수정 2019.08.13 15:03

In this Aug. 9, 2019, photo, President Donald Trump talks to reporters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Trump is showcasing the growing effort to capitalize on western Pennsylvania’s natural gas deposits by turning gas into plastics. (AP Photo/Evan Vucci) /뉴시스/AP /사진=
In this Aug. 9, 2019, photo, President Donald Trump talks to reporters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Trump is showcasing the growing effort to capitalize on western Pennsylvania’s natural gas deposits by turning gas into plastics. (AP Photo/Evan Vucci) /뉴시스/AP /사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보리스 존슨 내각을 응원하는 모양새다. 테레사 메이 총리 재임 시절 껄끄러웠던 양국의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존슨 내각이 추진 중인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를 열렬히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와 통화를 하고 브렉시트를 비롯해 무역, 국제 안보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가까운 미래에 만나자며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영국이 국제적인 도전 과제를 잘 대처하고 있다"며 "변함없는 파트너십에 대해 감사하며 EU에서 성공적으로 탈퇴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슨 총리가 취임한지 3주도 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세번째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 정상이 이달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현재 영국을 방문 중인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현지 언론들을 만나 "이번 영국 방문의 주요 목적은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의 성공을 기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에 관여하고 영국과 완전한 포괄적 양자 무역협정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노딜 브렉시트 후에도 영국은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더라도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 안에서 다자간 합의 등 자유무역협상(FTA)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의 성공적인 EU 탈퇴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브렉시트 이후 미국은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부터 영국과 빠른 협정을 맺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 서비스 분야에 대해서는 합의 도달 과정이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하고 포괄적 협정 이전 단계의 미니 협상도 가능함을 영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튼 보좌관은 이어 "화웨이 제재 참여에 대해서는 영국을 압박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페르시아만에서의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에 영국이 개입하기로 한 점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해 이번 영국 방문이 외교적 압박을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브렉시트 옹호론자인 존슨 신임총리가 취임 후 지속적으로 미국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의 FTA 체결이 혹 발생할 수 있는 노딜 브렉시트의 타격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양국의 교역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브렉시트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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