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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美의 中환율조작국 지정, 세계금융사에 남을 황당사례"

뉴시스

입력 2019.08.13 12:15

수정 2019.08.13 12:15

"위안화 가치 무질서하게 절하되지 않아" "미국이 벌인 정치적 조작"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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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으로 지정한 데 대해 세계금융사에 전형적인 황당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판 부행장은 12일자 중국 진룽스바오(金融時報) 기고문에서 “미 재무부는 지난 5일 세계 무역과 국제금융의 기본 상식과 전문지식을 무시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는데 이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배경 하에 미국이 벌인 정치적 조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중 무역마찰과 연관된 미국 전략의 일부”이라면서 “미국 정책의 불투명성과 임의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판 부행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변함 없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시장 수급을 기초로, 통화바스켓을 이용해 조정하며 관리변동환율제(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제도)를 시행하려 한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환율 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환율 체제를 개선하며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판 부행장은 “중국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세계 금융위기 당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줬고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중국은 주요20개국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에 따라 경쟁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하지 않고 환율을 무역갈등의 도구로 악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의 근성과 잠재력은 위안화 환율 안정의 견고한 기반"이라면서 “위안화 환율은 무역마찰 등 외부의 충격을 받지만 위안화 가치는 무질서하게 절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단기적인 파장 이후 외환시장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데 대해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은행은 “미국이 사실을 왜곡해 중국에 ‘환율조작국’의 꼬리표를 붙인 것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 해로운 행보”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행보는 국제 금융 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 파장을 불러오고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하게 된다”면서 “미국은 결국 자업자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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