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평화당 집단탈당…정치권 거론되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뉴스1

입력 2019.08.12 15:57

수정 2019.08.12 16:39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민주평화당 분당 사태가 12일 현실화됐다. 정치권에선 평화당 분당이 대규모 정계개편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화당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인 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은 이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작은 강물들이 큰 바다에서 하나로 만나듯 더 큰 통합과 확장을 위해 변화와 희망의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제3지대에 빅텐트를 칠 구상을 밝히면서 함께할 대상으로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과 합리적 보수층, 중도층과 무당층을 꼽았다.

따라서 이들이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에 따라 정계개편의 파괴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 호남계의 결합이다. 바른미래당 호남계는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호남을 지역구로 둔 바른미래당 중진의원들이다.

이들이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는 양측 모두 '호남'이라는 정치적 지역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권을 흔들려는 대안정치와 국민의당 분당을 기점으로 호남에서의 지역기반을 상실한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내년 선거에 뛰기가 부담스러운 바른미래당 호남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호남계의 이탈은 보수통합을 촉진할 수도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호남계가 떠받들고 있는 형국이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데 반해 호남계는 손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이를 뒤집어보면 호남계가 당을 떠나면 손 대표 체제의 붕괴와 바른미래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역시 정계개편에 휩싸이면 유승민계가 자유한국당 등과 보수대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때마침 공교롭게도 한국당에서도 보수통합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을 선언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안철수계 역시 한국당에 합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이름이 다시 여의도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배경은 안철수계의 정계개편 참여 여부 탓이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 전 대표에게 함께하자는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유승민계에 이어 안철수계도 한국당과 보수대통합을 추진할 경우 정계개편의 파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움츠러들었던 보수진영의 대대적인 재편으로 이어진다.

이와 반대로 안철수계는 한국당에 합류하지 않고 대안정치와 힘을 합칠 수도 있다. 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도 합류 대상으로 배제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쪽에선 평화당 분당이 예상 외로 별다른 파급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장 김경진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을 예고했지만 대안정치와도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금주·이용호 의원 역시 대안정치와 함께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안정치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 미칠 정계개편의 파장 규모에 따라 내년 총선구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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