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첫 공판서 계획범행 부인·피해자 책임으로 몰아

뉴스1 입력 :2019.08.12 13:18 수정 : 2019.08.12 14:31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 앞에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도민들이 줄서있다. 이날 방청은 제주지법 최초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했다. 2019.8.1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 시민들이 고유정이 탑승한 호송차량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2019.8.1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측이 첫 공판에서 계획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고유정이 새로 선임한 사선변호인은 "검찰 공소사실 중 계획적이고 고의적이라는 부분은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고유정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고유정이 '졸피뎀' 등 범행수법이나 범행도구로 보이는 단어들을 검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졸피뎀 검색은 '버닝썬 사건'이나 가수 승리 사건 등을 검색하면서 연관 검색어로 자연스럽게 검색한 것이지 범행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니코틴 치사량도 담배를 즐겨 피우는 현 남편 때문에 검색한 것이며 '뼈 무게'나 '뼈 강도' 등의 검색도 현 남편에게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해주려고 알아보다가 연관 검색어로 잠깐 검색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이 공소사실에서 피해자 강모씨(36)가 항거불능 상태에서 공격당했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피해자가 저항해 고유정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된 논리라고 반박했다.

졸피뎀이 검출된 이불에 묻은 혈흔도 피해자가 아니라 고유정의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졸피뎀을 먹였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 아이가 살인마의 아들로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지 염려가 크다"며 동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이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있던 장소에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식에서 현저히 벗어나는 추측"이라며 범행 후 동선이 노출되는 등 허술한 점이 있었다는 것은 계획범행이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이 고유정이 아들을 사랑한다거나 평소 전 남편의 성욕이 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너무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야유가 쏟아지기도했다.

이에 검찰은 "사건 비극의 단초가 피해자의 행동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하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졸피뎀이 피해자 혈흔에서 검출됐다는 국과수 감정결과가 있고 이불뿐만 아니라 담요에서도 명확하게 검출이 됐다"며 변호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범행도구나 수법이 연관 검색어일뿐이라는 변호인의 주장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한 것이며 앞으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공판은 고유정측 변호가 길어져 애초 예상했던 30분을 훌쩍 넘어 1시간 20여분만에 끝났다.

피해자 유족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피고인과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아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했다"며 "죽은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아주 터무니없는 주장을 많이 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정 등장하자 방청석서 "살인마"

이날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죄수복을 입고 고유정이 법정에 들어서자 방청객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일부는 "살인마"라고 소리쳤다.

고유정은 방청객이 보이는 방향으로는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을 볼 수 없도록하자 방청객들이 "머리를 걷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재판장이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등 본인을 확인하는 질문에도 웅얼거리며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답했다.

재판장이 "잘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나서야 조금 목소리를 키워 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검찰이 공소장을 읽은 후에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고유정 사건 2차 공판은 9월2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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