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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부동산, 새 아파트값만 뛴다 [분양가상한제 12일 발표]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1 17:50

수정 2019.08.11 17:50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연 전망에 서울 5년 이내 아파트 가격 급등
지난주 0.09% ↑… 평균은 0.02%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규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서울 신축 아파트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의 사업이 지연되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축 아파트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11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건축 5년 이내 서울 새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급등하고 있다.

서울 5년 내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의 경우 8월 첫주 0.09% 오르며 전국(0.02%) 평균의 약 5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규제가 예고된 7월 중순 이후부터 급격하게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7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이 각각 전주보다 0.03%, 0.02% 하락했다.
반면 7월 셋째주부터 0.05%, 0.05%, 0.10%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은 지 20년이 넘는 서울 아파트들은 신축 아파트들과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년 초과 서울 아파트의 경우 7월 첫째주부터 다섯째주까지 각각 0.05%, 0.06%, 0.01%, 0.01%, 0.01% 상승하며 신축 아파트 가격흐름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다시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단지의 사업이 지연되고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신축 아파트의 경우 기존 실수요에 더해 추가 수요자가 뛰어들면서 이 같은 가격상승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60㎡는 분양권이 최초분양가 7억원의 2배가 넘는 15억원에 최근 계약되기도 했다.

건설사와 재건축조합은 기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재건축허용연한 강화에 이어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사업 지연과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일부 아파트들의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분양시점의 가격일 뿐 분양자들은 결국 '로또 아파트'를 갖게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단, 전매제한 등의 규제로 거래가 어려워 청약당첨 확률이 높은 실수요자에게 신규 분양 아파트가 돌아갈 확률은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수익성 저하로 신규 아파트 공급 자체를 미룰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규제로 특히 서울지역의 공급부족이 심한 가운데 분양가상한제가 확대되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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