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고유정 살해' VS '현 남편 과실치사' 고민 깊어지는 경찰

뉴스1

입력 2019.08.11 07:30

수정 2019.08.11 07:30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과 현 남편. © News1 김용빈 기자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과 현 남편. © News1 김용빈 기자


1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환불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환불 물품은 표백제, 락스, 테이프 3개, 드라이버 공구세트, 청소용품 등으로 같은달 22일 구입한 물품의 일부다.(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19.6.1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환불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환불 물품은 표백제, 락스, 테이프 3개, 드라이버 공구세트, 청소용품 등으로 같은달 22일 구입한 물품의 일부다.(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19.6.1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치밀하게 계획된 고유정씨(36)의 살해일까. 현 남편 A씨(37)의 전례없는 과실일까.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6개월째 수사하고 있는 충북경찰이 여전히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이유로는 아이가 집 안에서 숨진 탓에 목격자나 CCTV 등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점 그리고 고유정과 A씨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꼽힌다.

고유정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면서 A씨의 잠버릇을 거론했다. A씨가 잠결에 다리 등 신체로 아이를 압박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A씨는 사건 전후 여러 정황을 제시하며 고유정의 범행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유정은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등을 통해서 진술에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유정과 A씨의 주장은 심증일 뿐 여전히 명확한 사실관계를 단정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12일부터 사흘간 다른 지역 경찰청 프로파일러 5명과 함께 수집한 증거와 조사 내용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결론을 내기위해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 주 프로파일러들로부터 사건 당사자들의 행동 분석 등을 통한 객관적 의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의 의붓아들 B군(2014년생)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10분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의식과 호흡, 맥박은 없었다.

B군은 사망 전 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친아버지인 A씨와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검 결과 B군은 다음 날 오전 5시 전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외상도 없었다. 몸에서 약물이나 독물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아이가 10분 이상 몸 전체에 강한 압박을 받아 눌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