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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美-中 무역전쟁에 경고...보복 관세 이어지면 中 성장률 타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0 13:19

수정 2019.08.10 13:19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AP뉴시스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AP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해 미국의 관세 보복이 더욱 강화된다면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연차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전부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향후 1년간 경제성장률이 0.8% 포인트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과 무역 협상이 틀어지자 아직 제재대상이 아닌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약 363조원) 상당에 대해 9월 1일부터 10% 추가 관세를 발동한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이미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붙인 상태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상품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5395억달러어치 였다.

IMF는 예정대로 10%의 제재관세를 적용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를 25%로 인상할 때는 "세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파급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조속히 미·중 간 통상마찰을 해결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 7월에 IMF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2019년 6.2%, 2020년 6.0%가 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보다 각각 0.1%씩 하향한 수치였는데 당시 결과는 미국의 새로운 제재관세 발동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추가로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면 발동 후 1년 사이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한층 떨어질 것으로 지적한 셈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제재 관세 인상이 없으면 중국 정부가 그간 내놓은 정책 조치가 올해 성장을 안정적으로 충분히 이끌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IMF는 무역마찰이 한층 격화해 경제와 금융 안정성이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중국으로선 재정자극책을 중심으로 하는 추가적인 부양조치 실시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IMF는 최근 위안 환율이 심리 경계선인 1달러=7위안대를 돌파하고 미국이 이를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위적인 절하로 간주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선 중국에 한층 유연하고 투명한 환율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IMF는 "제재관세에 의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연하게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하방 압력의 확대와 자본유출 가능성 때문에 명확히 의사 전달해야 하고 무질서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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