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황주홍, 정동영에 "'헛똑똑' 생각나…왜 대표 못 내려놓나"

뉴시스

입력 2019.08.09 21:50

수정 2019.08.09 21:50

"정 대표 결단을 압박이라도 해야겠다는 충정에서 보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 2018.07.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 2018.07.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이 정동영 당 대표를 향해 9일 "자꾸 '헛똑똑'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당의 대표를 왜 그리 못 내려놓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이날 저녁 정 대표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최근 이어져온 평화당 내 정 대표 등 당권파와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간 갈등의 조정자 역할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문자메시지 내용 공개에 앞서 "이 문자는 한 두어 시간 전 정 대표에게 보낸 것이다. 그리고 이 문자를 정대철 상임고문과 조배숙 전 대표에게도 보냈다.
이 문자를 여기 다시 올리는 것은 정 대표의 결단을 압박이라도 해야겠다는 제 나름의 충정에서다. 그저 답답하고 한스러울 뿐"이라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정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분당되더라도 당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는 아니었겠죠. 1~2% 지지라는 건 시장(민심)에서 사라지라는 뜻 아닐까요. 그 당의 대표를 왜 그리 못 내려놓는지 모르겠다"며 "정동영의 적은 박지원이 아니라 정동영 자신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표의 경륜·식견·인맥이 아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일로 정동영 시대가 완전 종언을 고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죄송한데, 자꾸 '헛똑똑'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집착과 미련, 정녕 내려놓을 수 없을까요. 아, 안타깝고 슬픕니다"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대안정치가 집단탈당을 선언하기 전날까지 양측을 오가는 메신저를 자처하며 중재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황 의원이 내놓았던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정 대표가 번복하자 중재를 포기했다.


대안정치는 오는 12일 탈당계를 제출한 뒤 당일 오전 11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안정치가 집단탈당을 선언한 것은 지난 8일이었다.
주말인 오는 10~11일 사이에도 양측 간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지나 이견 차를 좁히기 어려울 전망이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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