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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코스닥, 시총순위 시계제로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9 17:48

수정 2019.08.09 17:48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6兆 붕괴.. 악재 겹친 신라젠은 3위→20위
널뛰는 코스닥, 시총순위 시계제로
대내외 악재로 코스닥지수가 널뛰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수 하락이 본격화한 6월 말 이후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CJ ENM은 1·2위를 지켰지만 시총이 큰 폭으로 줄었고, 다른 상위주도 대부분 시총이 감소하고 순위가 급등락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590.04에 마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코스닥지수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지난 6일 551.50(종가)까지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일본의 무역규제에 따른 한·일 경제전쟁, 바이오주의 임상 악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수가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6월 말(690.53)과 비교하면 여전히 낙폭이 큰 편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변화를 보면 코스닥의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현재 시총은 6월 말 대비 27.08% 빠진 5조9253억원에 불과하다. 2위 CJ ENM도 자리는 지켰지만 6.89% 축소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3위였던 신라젠은 잇따른 악재에 20위로 곤두박질쳤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물질 '펙사벡'이 미국의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는 소식에 지난 2일과 5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업체 헬릭스미스는 같은 기간 시총이 16.31% 줄었으나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게임개발업체 펄어비스는 4위를 유지했으나 약세장이 이어진 탓에 시총이 18.55% 급감했다. 10위였던 케이엠더블유는 시총이 34.78% 증가하면서 5위로 올라섰다. 통신장비업체인 케이엠더블유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10위 이내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6월 말 대비 시총이 늘었다. 이 밖에 12위, 13위였던 SK머티리얼즈와 파라다이스가 각각 8위, 10위에 올랐고 9위였던 셀트리온제약은 17위로 밀려났다.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제약·바이오주들이 악재를 안고 있는 탓에 코스닥시장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19~2020년은 한국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간"이라며 "불행히도 올해에 주요 제약·바이오주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임상 막바지 데이터가 상업화 가능성을 높일 정도로 좋게 발표됐더라면 바이오 기업가치에 대한 믿음이 강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이프라인의 일반적 가치평가는 미래현금흐름을 산출한 후 각 임상 단계에 해당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평균 성공률을 적용해 왔는데 앞으로는 이런 성공률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추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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