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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美국방 "北 CVID 참여까지 안보리 제재 단호히 집행"(종합)

뉴시스

입력 2019.08.09 13:53

수정 2019.08.09 13:53

"트럼프, 北 비핵화 달성 위해 외교적 접촉 의지 있어" "철통 같은 한미동맹 재확인…동북아 평화·안보 핵심축" 정경두 "日경제보복,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 우려 "北미사일 긴장 완화 도움 안돼…러 군용기 침범도 지적"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8.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8.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성진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이루기 전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취임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 양국은 전쟁 속에서 형성된 유대 관계를 갖고 있고,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스퍼 장관은 "역내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참여하기 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단호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비핵화 방침과 함께 대화 노력도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 관련 사안들에 대한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조와 외교가 진행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면서 우리를 지키기 위한 한미 연합군의 대비 태세를 보장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자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접촉할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경두(오른쪽 두번째)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왼쪽 두번째)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한기 합참의장, 정 장관, 에스퍼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2019.08.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경두(오른쪽 두번째)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왼쪽 두번째)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한기 합참의장, 정 장관, 에스퍼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2019.08.09. photo@newsis.com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오늘 한미동맹이 '철통'(Iron clad) 같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면서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linch pin)'"이라고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미 연합사령부의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한국군 사령관에게 넘기는 것에 대한 진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동맹으로서 갖는 신뢰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그 어떤 상대도 필적할 수 없는 전략적 이점"이라고 부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에스퍼 장관에게 격화된 한일 갈등 문제와 북한의 연쇄적인 무력 시위,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공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 장관은 "최근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일본은 안보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 리스트 제외 등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해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단거리 발사체를 수회에 걸쳐 발사했다"며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을 공개하는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동해상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내에서 최초로 연합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가 대한민국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안보환경이 엄중한 시기에 에스퍼 장관님과 한반도 안보상황과 한미동맹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방명록을 작성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방명록을 작성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특히 정 장관은 "일각에서는 9·19 군사합의로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력한 한미동맹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께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6월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 덕분에 역사상 최초로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을 갖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구현하기 위해 한미 국방당국이 앞으로도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여하한 안보상황의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양국 공통의 관심사안인 방위비 분담금이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에 대해 직접 언급은 없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도착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도착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하지만 본 회담에서는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한 공조방안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참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주요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인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 등도 거론될지 주목된다.

에스퍼 장관은 패트릭 섀너핸 장관대행이 가족사로 인해 낙마하면서 지난달 국방장관으로 취임했다. 그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아시아 지역 우방국을 우선 순위로 순방길에 올랐다. 이달초부터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데 이어 일본, 몽골을 거쳐 한국을 최종 행선지로 삼았다. 육군성 장관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 있지만 장관 취임 후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한국에 도착한 에스퍼 장관은 서울 모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고 국방부로 이동했다. 오전 11시께 에스퍼 장관이 도착하자 정 장관이 반갑게 맞았다.

회담에 앞서 에스퍼 장관은 방명록에 "지난 십수년간 공동의 가치와 이익 증진을 위한 훌륭한 연대와 동맹에 감사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양국 장관과 한미 관계자들은 에스퍼 장관 주도로 "US-ROK alliance we go together"(한미동맹,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파이팅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장관회담 후 업무오찬을 가진 뒤,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오른쪽)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2019.08.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오른쪽)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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