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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美국방 만나 "日경제보복,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

뉴시스

입력 2019.08.09 12:25

수정 2019.08.09 12:25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안보상황, 매우 긴박하다" "北, 미사일 발사·잠수함 공개…긴장완화 도움안돼" "중러 KADIZ 내 연합훈련, 독도영공 침범" 지적해 "일요일부터 전작권 전환 검증…체계적으로 준비" 방위비분담금·호르무즈 공개 발언에서 언급 안돼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도착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도착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국방부공동취재단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9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만나 "일본은 안보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 리스트 제외 등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해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에스퍼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단거리 발사체를 수회에 걸쳐 발사했다"며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을 공개하는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동해상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내에서 최초로 연합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가 대한민국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안보환경이 엄중한 시기에 에스퍼 장관님과 한반도 안보상황과 한미동맹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 장관은 "일각에서는 9·19 군사합의로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력한 한미동맹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께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왼쪽)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왼쪽)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이어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6월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 덕분에 역사상 최초로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을 갖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구현하기 위해 한미 국방당국이 앞으로도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여하한 안보상황의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일요일부터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연합연습 IOC(기본운용능력)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번 IOC 검증을 통해 한미가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정확하게 검증하도록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미군의 관심사안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장관은 "성주 사드 기지 내 장병숙소의 생활환경 개선 공사가 지난 주 금요일부터 시작됐다"며 "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하게 임무수행하고 있는 주한미군 장병과 우리 한국군 장병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돼 개선된 생활여건에서 보다 더 임무수행을 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오른쪽)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오른쪽)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19.08.09.photo@newsis.com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관심사안인 방위비 분담금이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안보현안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주요 동맹 현안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호주, 일본과 몽골 등 순방하고 전날 전용기편으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육군성 장관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 있지만 장관 취임 후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날 직접 청사 현관에 나와 에스퍼 장관의 방한을 환영했다.
환영행사는 분열과 예포를 생략한 약식 의장행사로 진행됐다. 회담에 들어가기 전 에스퍼 장관 주도로 "US-ROK alliance we go together"(한미동맹,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파이팅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장관회담 후 업무오찬을 가진 뒤,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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