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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트럼프, 동맹국의 더 많은 방위비분담 원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9 08:57

수정 2019.08.09 08:57

美 방위비 인상 압박 속 국무부의 입장확인
韓 가장 중요한 동북아 동맹국 발언해 '압박'
방위비분담금 인상..'미국 우선주의'의 일환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 9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더 많은 분담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8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 사이의 방위비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아주 명백하다"면서 "그는 동맹국들의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바라고, 한국이 동맹 지원을 위해 제공하는 재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 중 하나며 앞으로 그러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주한미군 유지비용에 기여하고 있고, 부담 공유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잠잠하던 방위비분담금 이슈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촉발시켰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은 한국과 방위비분담금 지급 규모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즉각 "공식적 협의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퍼 장관의 방한을 앞둔 절묘한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를 언급한 만큼 장관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에스퍼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방위비분담금 증액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보 참여의 대가로 동맹국들로부터 더 많은 재원을 받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는 대선 후보시절 당시부터의 주장으로, 미국 우선주의·미국 제일주의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지난해 12월에는 "더 이상 미국은 호구가 아니다"라는 발언까지 내놓은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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