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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中경제 먹구름… 3兆 묶인 韓 금투업계 긴장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8 17:10

수정 2019.08.08 17:29

中 기초 ABS 잔액 3조3000억
中기업 디폴트땐 국내도 충격파
환율전쟁까지 번져 시장 초긴장
[마켓워치] 中경제 먹구름… 3兆 묶인 韓 금투업계 긴장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단기 유동화증권은 3조원에 이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은행의 정기예금과 기업의 채권담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기 유동화증권(ABSTB, ABCP) 발행잔액은 3조3085억원(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4조8402억원) 대비 31% 줄었으나 여전히 상당한 규모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을 유동화한 증권은 3조2775억원, 기업 채권담보증권은 310억원 규모다.


만기 3개월 미만의 단기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 발행에 집중, 장기 리스크에 대비했다는 평가다. 이들 유동화증권은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중국 대형은행의 예·적금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문제는 향후 상당수의 중국 기업이 디폴트를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기업의 파산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말까지 20개 넘는 기업이 디폴트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폴트 규모는 총 330억위안(약 5조6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무역분쟁의 격화는 환율전쟁까지 불러왔다.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이어 중국을 1994년 이후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중국 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일단 시장은 중국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삼성증권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향방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의 정책대응과 태도변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9월 1일 관세부과 시점 이전에 미뤄오던 정책대응과 무역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대응이나 협상태도의 변화가 지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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