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평화당 분당 위기, 정계개편 도미노 뇌관될까

뉴스1

입력 2019.08.08 12:07

수정 2019.08.08 19:50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연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연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분당 위기에 처한 민주평화당이 정계개편 도미노의 뇌관으로 작동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목전에 다가오자 정치권에서 조금씩 정계개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현재 형성된 정치 지형에 의해 정치적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2019년 8월 1주차 주중동향(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결과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39.6%), 자유한국당(29.6%), 정의당(7.0%), 바른미래당(4.1%), 우리공화당(2.2%), 민주평화당(2.1%) 순이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정계개편에 휩싸일 가능성이 낮다. 당 지지도가 탄탄한데다 굳이 내부 분란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안팎에선 '평화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의당 역시 핵심 고정지지층이 탄탄한 까닭에 정계개편 대열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당 지지도로만 봤을 때 대부분의 야권이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계개편 필요성이 야권에서만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치권에선 이념적으로나 지지층 등이 애매모호한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온다. 당내에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호남계 등의 다양한 계파가 존재하는데다 수차례 충돌을 거치면서 이미 심정적으론 분당상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50억원에 달한다는 정당 자산으로 인해 쉽사리 결별이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평화당에서 정계개편을 유발할 움직임이 불거졌다. 평화당 내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이날 탈당을 예고했다. 이들은 현재의 평화당으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정치 지형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의 탈당이 현실화될지 여부와는 별개로 평화당 분당사태는 정계개편 도미노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제3지대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 탓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등 호남계 인사들이 제3지대 진영 구축에 함께 나설 대상으로 꼽힌다.

때마침 한국당에서도 보수통합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을 선언한 데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도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물론 한국당 내 일부와 바른미래당에선 반발이 나오지만 보수진영에선 총선에서 반드시 통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 어려울 경우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의 통합이 이뤄질 수도 있다.

정계개편의 형태가 어찌 됐건 평화당 분당 사태가 총선을 목전에 둔 정치권의 헤쳐모여를 종용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공산이 커보인다.
정치권이 평화당 분당 사태를 주의깊게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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