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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알 수 없는 韓 증시…증권가 반등 시점 예상은?

뉴시스

입력 2019.08.08 11:56

수정 2019.08.08 11:56

5일 코스피 지수 2000선 붕괴 이후 1900선 지지선 삼아 등락 거듭 증권가 "이르면 이달 말 한미 금리 인하 이벤트 실현시 반등 가능성 있어" 외부 요인으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놔…보수적 투자전략 추천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41%) 내린 1909.71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40원 내린 1214.90원, 코스닥 지수는 13.14포인트(2.38%) 오른 564.64포인트. 2019.08.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41%) 내린 1909.71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40원 내린 1214.90원, 코스닥 지수는 13.14포인트(2.38%) 오른 564.64포인트. 2019.08.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격화된 영향을 받아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국내 증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소식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튿날에는 미중 무역분쟁 확전으로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1차 반등 시기가 다가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외부 요인에 취약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 전 거래일(1917.50) 대비 7.79포인트(0.41%) 내린 1909.7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51.50) 대비 13.14포인트(2.38%) 오른 564.64에 마감했다. 지수는 1.99% 오른 562.47에 출발해 상승폭을 늘리며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한 주된 요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러시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일주일 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5252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5952억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1조481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코스피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한 모습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뤄지면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4430억원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470억원, 기관 투자자들은 160억원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의 낙폭이 커지자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절매가 급증했고 증권사에 돈을 빌려 투자한 종목들을 대상으로 한 반대매매가 늘어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삭줍기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약하면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고 있는 주식을 기관 투자자들이 대부분 사들이며 지수방어를 이끌고 있고 코스닥에서는 싼 매물이 나온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보면된다.

하지만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기관 투자자들의 지원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우려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우리나라 하반기 증시 전망과 관련해서는 다소 어둡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악재보다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슈,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급락에 따른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일본 정부의 추가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1차 반등의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미 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돼 증시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오는 22~24일 파월의장의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행도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호재성 뉴스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라며 "기대할 만한 이벤트는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외부 변수로 인해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 전략으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환율 조작국 지정한것은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도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당분간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속에 경기 연착륙 기대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며 "소나기는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을 고루 담는 바벨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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