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전날 정동영 만났으나 '사퇴 전제' 입장만 전달
오전 10시 공식 브리핑 통해 최종 입장, 행보 밝힐 듯
집단탈당 가능성 높아져…탈당 시점은 더 논의 해야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8일 오전 향후 진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안정치는 전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8시 회의를 열고 소속 의원들 간 입장 조율을 마친 뒤 오전 10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최종 입장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대안정치는 현재의 평화당으로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어렵다며 제3지대 구축을 강조해왔다. 이들은 특히 정동영 대표 등 지도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른 갈등이 이어지자 지난 7월 당내 10명의 의원들이 모여 대안정치를 결성했고 이후 정 대표 등 당권파와는 별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화당 내에서는 분열을 막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주축으로 당내 제3지대 구축을 위한 기구 설립, 정 대표 측과 대안정치에서 각 1인씩 공동대표를 세워 활동하는 것 등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 대표는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안정치 측은 취지에는 공감하나 당권파의 사퇴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앞세웠다.
지난 5일 대안정치는 정 대표 측과의 회동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비대위원장 외부 인사 영입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가 현재는 양측이 각각 비대위원장을 추천해 정치적 성향, 인성 등 인물검증을 한 뒤 비대위가 안정적으로 갖춰지면 사퇴할 수 있다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표와 대안정치 유성엽 대표는 전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만났지만 사실상 대안정치가 최후통첩을 한 뒤 자리는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정치는 정 대표가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집단탈당을 시사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안정치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안정치 소속 10명의 의원들 대부분이 탈당 의사를 밝혀 온 상황"이라며 "오전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한 뒤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탈당의 뜻은 모아졌지만 한 번에 탈당할 지, 당에 남아서 동참할 사람들을 조금 더 확보한 뒤 탈당 수순을 밟을 지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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