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매체, 전방위 南비난 공세…"남북관계 더 험악해질 수도"

뉴스1

입력 2019.08.07 10:10

수정 2019.08.07 10:1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매체들이 7일 한미 연합군사연습 등을 문제삼으며 "북남사이의 불신과 적대의 골도 갈수록 깊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방위적인 대남 비난 공세를 쏟아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 긴장의 주범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기사에서 "남조선 호전 세력이 조선반도 평화기류에 역행하여 우리를 겨냥한 무력증강과 군사장비 현대화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신문은 F-35 스텔스 전투기 도입과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 움직임 등을 거론하며 "이것은 북남군사분야 합의서의 정신을 짓밟으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매우 위험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관계개선'과 '평화'에 대해 떠들어대고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해치기 위한 무력증강에 열을 올리는 남조선당국의 이중적이며 배신적인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그러한 망동은 교착국면에 처한 북남관계를 더욱 험악한 사태로 몰아가는 분별없는 자멸행위로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얼마 전에 있은 우리의 신형전술 유도무기 위력 시위 사격은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면서 외세와 함께 침략전쟁 연습에 광분하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며 최근의 발사가 연합연습에 대한 경고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같은날 '메아리', '우리민족끼리', '조선의 오늘' 등 대외 선전매체들도 한미 연합연습과 일본의 경제침략 등을 거론하며 일제히 대남 비난에 가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자멸행위에 계속 매달리다가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외세와 야합하여 벌이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이 어떻든 동족을 겨냥한 공격연습"이라고 주장하며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멸행위에 계속 매달리다가는 북남관계가 판문점선언발표이전 시기로 되돌아가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오늘'은 '외세의존은 멸망의 길'이라는 글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과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한국이 대외적 고립과 위기에 빠져들었다며 "이것은 남조선이 스스로 불러온 것으로서 뿌리 깊은 외세추종 정책과 사대 매국행위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라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잇따른 무력시위가 대남 경고용이라고 주장하며 강도 높은 대남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남북관계와 달리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미국을 향해서는 비난을 자제하며 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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