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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 코스닥 7.46% 급락[亞 '블랙 먼데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5 17:52

수정 2019.08.05 17:52

한국, 美中갈등에 日악재 직격탄
원화가치 1215.3원까지 떨어져
닛케이·상하이지수는 1%대 하락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 코스닥 7.46% 급락[亞 '블랙 먼데이']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 떨어진 1946.98, 코스닥은 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장중기준 지난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 떨어진 1946.98, 코스닥은 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장중기준 지난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서울·베이징=예병정 이정은 기자 조창원 특파원】 8월 폭염 속에 코스닥 투자자들은 5일 새파랗게 질렸다. 오후 2시10분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7.46% 떨어졌다. 외환시장 또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 선을 훌쩍 뛰어넘어 1215원대까지 상승했다. 주가가 대폭락하고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블랙먼데이'였다.

금융, 주식시장이 패닉(공황) 상태다. 1차적으론 미·중 무역전쟁의 후폭풍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를 배경으로 역외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대를 돌파했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9일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커졌고 금융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과 원화가치가 아시아 각국 대비 급락한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다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환율 급등은 여기에다 국내 경기 불확실성 등이 겹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8.0원)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98.13)보다 51.15포인트(2.56%) 내린 1946.9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15.70)보다 45.91포인트(7.46%) 내린 569.7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이드카 발동이 있었다. 사이드카는 직전 매매거래일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 내린 2만720.29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2.3%까지 내려가 지난 6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57%, 대만 자취안지수 -1.19%, 홍콩 항셍지수 -2.75%(오후 4시30분 현재)의 하락을 보였다.

출렁이는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 여부는 미·중 무역분쟁 흐름과 중국 외환당국의 '1달러=7위안' 수호 여부다. 현재까지는 중국 당국이 '7위안'을 수호할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 절하로 중국 내 자금이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수출부양 효과는 낮아 실익이 없다. 중국의 민간 부채 측면에서도 위안화 약세는 이자상환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달러화 강세,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등 원화값을 끌어내릴 요인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될 경우 1250원대까지 상승 전망이 제기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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