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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日화이트리스트 제외 '비상경영' 돌입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5 15:51

수정 2019.08.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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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제외 조치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주재의 전자 계열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한 사업장에서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이후 첫 근무일이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4대 전자 계열사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이번 제재 조치를 둘러싼 각 계열사의 영향과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긴급 사장단회의를 개최한 건 일본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인 지난 달 13일 이후 23일 만이다.

긴급 사장단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한종희 사장이 참석했다. 또,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회의에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영향과 대응 계획, 미래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는데 삼성의 경영진이 머리를 맞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 상황에 대해) 긴장은 하되 두려워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도약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6일부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는 현장경영에 나선다. 일본 수출 제재의 영향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 경기도 평택 메모리공장과 기흥 시스템·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공장, 충남 온양·천안 반도체 개발·조립검사라인,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소재·부품 수급현황과 생산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본 수출 제재 조치 이후 사실상 전자부문의 밸류체인(가치사슬) 전과정을 직접 살펴보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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