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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 검토…"손잡을 SI 물색중"

뉴스1

입력 2019.07.30 18:00

수정 2019.07.30 18:00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4.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4.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외형을 중시하는 국내 항공업의 경영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다. KCGI는 현재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의 2대주주(지분 15.98%)이기도 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KCGI 고위 관계자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참여할 것 같다"고 밝혔다. KCGI는 현재 물밑에서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전략적투자자(SI)를 찾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유가 상승, 불안한 환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위기 상황인 항공사 부채비율, 미중 무역갈등에 한일 갈등까지,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방탕하게 외형 중시 경영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인수전 참여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KCGI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항공업 재편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다만 업계에는 KCGI의 자금조달 여력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KCGI가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지, 독과점 이슈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등이 관건이다.

KCGI 고위 관계자는 "(우리와 함께 할 SI를 찾고 있으나) 어느 곳인지 지금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공정위 심사에 관해서는 "저희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진칼 2대주주이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돼도, 전체 시장점유율 합계가 공정위 경쟁제한 기준선인 50%에 미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KCGI가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공동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정식으로 제안한 게 없다"고 했다. 다만 "(한진그룹이) 호텔 등을 정리해서 항공업 자체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예비입찰은 오는 9월 초로 예정됐다.
이에 따라 8월 말은 돼야 진정한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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