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인터뷰 논란' 이혜성 아나운서 "시청자 고려 못해..죄송"(전문)

입력 2019.07.29 09:40수정 2019.07.29 09:41
"빠듯한 시간 주어져 통역 단계 줄이고자…" 해명
'영어 인터뷰 논란' 이혜성 아나운서 "시청자 고려 못해..죄송"(전문)
/사진=뉴스1

이혜성 KBS 아나운서가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의 영어 인터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아나운서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6일 금요일 유벤투스전 말미에 있었던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아나운서는 “여러 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26일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FC의 친선 경기가 끝난 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이 아나운서는 부폰에게 영어로 질문했고 부폰은 이탈리아어로 답했다. 옆에 있던 통역사는 부폰의 대답을 한국어로 통역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한국어를 하는 통역사가 있는데 이 이 아나운서가 영어로 질문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지적했다.

이 아나운서는 경기 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에서 인터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 전 부폰에게 '영어할 줄 아냐'고 물어봤다. 부폰이 영어를 잘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다"며 "질문까지 통역을 한 번 더 거치면 인터뷰 할 수 있는 질문이 엄청 줄어들어서 그 과정을 한 번 줄인 것. 질문은 그대로 가고 대답만 통역을 간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질문은 원래 1~2개 생각했는데 3개를 하고 왔다. 한국어로 인터뷰 진행했어도 좋았을 텐데. 그렇게 말해주시는 것도 일리가 있다. 저는 부폰의 말을 많이 듣고 싶은 욕심에 바로 영어로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혜성 아나운서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KBS 아나운서 이혜성입니다. 7월 26일 금요일 유벤투스 전 말미에 있었던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남겨 주신 말씀들 전부 잘 읽어보고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또한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혜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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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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