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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거래소, 시장정보 제공 '리피니티브' 인수 추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8 17:26

수정 2019.07.28 17:26

270억달러 신주발행으로 조달
런던증권거래소(LSE)가 시장 정보제공업체인 리피니티브를 2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가 끝나면 LSE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흔들리는 위상을 재정비해 세계 주요 거래소이자 시장정보 제공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주식부터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금융 정보 시장에서 블룸버그와 함께 양대 산맥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LSE는 전날 오전 보도가 나온 뒤 자정께 이같은 보도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리피니티브는 1년 반전 블룸버그와 함께 금융 뉴스·정보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톰슨로이터로부터 캐나다 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블랙스톤이 지분을 인수한 시장정보 제공업체다. 당시 블랙스톤이 주도한 사모펀드 컨소시엄은 톰슨로이터의 금융뉴스·정보제공 사업부문을 200억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톰슨로이터의 금융·위험관리 부문 지분 55%를 인수했다.

또 블랙스톤 컨소시엄은 인수조건으로 30년 동안 로이터통신에 연간 3억2500만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렇지만 1년반전 리피니티브를 사들인 블랙스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상당분을 리피니티브의 빚으로 지불했다.

LSE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금은 쏟아붓지 않는다. LSE는 자정에 발표한 성명에서 리피니티브 인수자금은 전액 합병사의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인수가 끝나면 기존 리피니티브 주주들은 합병사 지분을 37% 갖되 투표권 지분율은 30%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지급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블랙스톤 컨소시엄이 인수자금 대부분을 리피니티브 채권발행, 은행 대출 등 빚을 통해 조달한 탓에 지난해 말 현재 리피니티브 부채규모는 125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리피니티브 기업가치가 27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고, 부채가 125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LSE가 발행해야 하는 합병사 신주 규모는 145억달러어치가 된다.

핵심 경영진은 LSE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데이비드 쉬머 LSE 최고경영자(CEO)가 합병사 CEO를 맡게 되고, 돈 로버트 LSE 이사회 의장(회장), 데이비드 워런 LSE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합병사 이사회 의장과 CFO가 된다.


LSE는 성명에서 합병이 완료되면 이후 5년에 걸쳐 연간 3억5000만파운드 이상씩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E의 리피니티브 인수는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브렉시트로 런던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미국과 유럽 거래소들이 자체 데이터·분석정보를 제공하는 역량을 키우고 있는 흐름까지 더해진데 따른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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